연일 확진자 기록 ‘3단계’ 부산…“역학조사도 한계”

입력 2021-07-22 18:22
20일 동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부산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의 확진자수는 연일 치솟으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오후부터 22일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16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7484명이다.

하루 116명 확진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수치이다. 부산에서는 20일 97명, 21일 107명에 이어 22일 116명까지 연일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9일 오후 동래구청 공무원들이 노래연습장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을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

신규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파악된 접촉자가 92명, 해외 입국자가 2명, 감염원인 불상자가 22명이다. 특히 음식점, PC방, 사무실, 유흥시설, 목욕탕,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 접촉자가 47명으로 지역 사회 소규모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래구 목욕탕에서 이날 1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7명이 확진돼 동시간 이용자 2500여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수영구 실내운동시설에서도 19명이 추가로 감염돼 관련 확진자가 30명이다.

지난달 말부터 유흥시설 집단감염도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는 209명, 노래연습장 관련 확진자는 56명에 달한다.

역학조사 인력도 부족…4단계 격상 목소리도
국민일보 DB

부산시는 이들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특이사항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확진자 동선을 따라가기 버거운 한계 상황까지 몰린 상황이다.

현재 부산시 역학조사관은 6명, 16개 구·군 중 11개는 1명씩 있으며, 5개 구에는 역학조사관 자체가 없다.

부산시는 8일 거리두기 2단계와 유흥시설 자정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시작으로, 사적모임 4인 이하 규제, 유흥시설 영업금지 등을 내렸지만 확진세는 잡히지 않았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결국 21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했지만, 확진자수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은 외부 확진자 감염까지 더해지고 있어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4단계 격상에 대한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이 25일까지인데 확진자 발생 추이를 심도 깊게 의논 중”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