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文대통령 ‘김경수 실형’ 침묵, 국민 무시 처사”

입력 2021-07-22 17:31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2일 “(드루킹) 여론 조작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무 입장이 없다는 식으로 침묵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을 정면비판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전날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김 전 지사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최측근으로 수행하고 대변인을 하셨다”며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그런 여론조작 행위를 했는지 온 국민이 다 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청해부대 집단 감염과 관련해 ”국가 명령에 따라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국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을 공급 못한 당국에 책임을 물어야하고, 가장 책임을 져야할 분이 아무 말씀도 안하고 있어 실망스러운게 아닌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린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을 방문, 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때리면서 국민의힘 색채를 강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전격 입당한 만큼 당내 우군 확보를 위해 자신의 ‘국민의힘 DNA’를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태 의원을 만나 “북한과의 관계에서 통일도 있고 핵 문제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돼 있는 북한의 고통받는 국민들의 인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