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까르띠에 소장품전’ 전시 이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캠프 측은 “현직 국회의원이 제대로 된 사실관계 파악 없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하여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코바나컨텐츠는 문회예술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 주관해 왔으며 전시 실적이나 이력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전시 기획 실적을 허위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자신들이 맡지 않았던 전시를 실적으로 포장해 홈페이지 등에서 홍보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캠프는 이와 관련해 “2008년 전시된 ‘까르띠에 소장품전’의 공동주최사는 까르띠에와 국립현대미술관이며 당시 위 소장품전의 홍보대행사는 ㈜맨인카후스”라며 “까르띠에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드그룹의 한국법인 ㈜리치몬드코리아가 위 ㈜맨인카후스와 홍보대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바나는 2009년 9월 2일 ㈜맨인카후스와 포괄적 영업양수도계약 및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따라 ㈜맨인카후스가 보유하고 있던 전시기획 및 홍보대행 영업 이력 또한 ㈜코바나로 모두 귀속됐다”고 부연했다. 김씨가 대표인 코바나콘텐츠가 ‘까르띠에 소장품전’에 실질적으로 관여했기에 허위 이력이라는 김 의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뜻이다.
윤석열 캠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3∼4년간 코바나 측에 ‘까르띠에 소장품전’ 전시 이력 삭제를 요청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삭제 요청을 한 시점은 2019년 말~2020년 초쯤이며, 위 요청에 따라 코바나콘텐츠는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소장품전 관련 내용을 바로 삭제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에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주요 이력으로 기재한 것에 대해 “최근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쪽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을 열고,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반박을 올렸다. 윤 전 총장 측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으로 기조를 바꾼 것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캠프의 미진한 네거티브 대응이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 바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