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남편 정종율 상사를 잃고, 홀로 자녀를 키우다가 암투병 중 사망한 정경옥씨에게 애도를 표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마저 암투병 중 어제 소천하셨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을지 가늠조차 힘들다”고 애도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겨진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드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사망 사실을 알리는 글을 공유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낸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최원일 함장님,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장님을 포함한 전우들의 상심도 무척이나 크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인해 조문조차 할 수 없으니 속상하고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 한번 아드님이 부디 용기를 잃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홀로 남겨진 고인의 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모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이 아들은 우리 모두가 돌봐야 할 우리의 아이다. 우리 공동체가 따뜻하고 강함을, 이 아이가 외롭지 않음을 많은 분들이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정씨의 죽음이 “천안함 유가족과 전우들만의 슬픔과 아픔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은 “더 가슴 아픈 건 부모를 일찍 여의고 남겨진 국가유공자의 미성년 자녀들은 만 18세 이후 그나마 유족연금조 끊어진다는 것이다.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충격이고 슬픔일 텐데 걱정”이라며 “홀로 남은 어린 유족이 시련을 이겨내고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책임지고 생계를 책임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인은 2010년 3월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남편을 잃은 뒤 홀로 아들을 키웠다고 한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주변에 폐를 끼칠까봐 암투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외로이 투병하다가 제게 조용히 하나뿐인 아들을 부탁하고 가셨다”며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고인의)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다”고 적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