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올림픽, 화려한 개막식은 없다 “진지한 무대로”

입력 2021-07-22 15:19 수정 2021-07-22 15:20
2020도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16일 도쿄 신주쿠구 도쿄올림픽스타디움 앞이 한산하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의 주 경기장을 재건축한 이곳에서는 23일 개막식과 다음달 8일의 폐막식, 육상 등의 종목이 열린다. 2021.07.16 도쿄=김지훈 기자

오는 23일 오후 8시에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공연이 그간의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속 우려와 비판 속에 치러지는 만큼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프로그램 담당 수석 고문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의 공연 전문가 마르코 발리치는 지난 21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개회식 공연 콘셉트의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진지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운을 떼며 “독특하고 아마도 이런 형태로는 유일할 올림픽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림픽 비판 여론이 거세지며 여타 대회처럼 축제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웅장하고 화려한 공연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상황이 좋지 않아 대회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이 하려던 개막식 일본어 개막 선언에서도 ‘축하’하는 표현이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개회식의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크게 줄었다.

개회식을 참관하는 세계 정상급 요인은 20명 수준에 그치고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초청한 내외빈도 950명 선에 머문다. NHK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대회를 1년 연기한 장본인인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개막식 참석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회식의 꽃으로 불리는 참가국 입장도 이전과는 크게 다를 전망이다. 우선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난민팀 등 206개 참가팀의 개회식 참석 인원이 줄었다. 대한민국 선수단도 본부 임원 6명을 포함한 50명만이 개회식에 입장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회식 공연 규모도 축소됐다.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개회식 주제에 맞춰 코로나19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공연팀이 어떻게 담아낼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개회식 공연팀을 둘러싼 풍파도 많았다. 개·폐회식 총괄책임자인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3월 사퇴했다. 학창 시절 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괴롭힌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도 개막을 나흘 앞둔 19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직을 사임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