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했던 말을 그대로 드린다.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상황에 따라 맞는 말을 하지만 일관성은 전혀 없는 어느 법학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와 다르게 대통령께선 일관된 말씀으로 국가 질서를 세워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구(舊) 문재인과 현(現) 문재인을 대비해 조롱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사과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충격이 아니었다. (유죄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민주당 대권 주자들과 당직자들이 일제히 김 지사 옹호에 나선 것은 충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과 당직자들은 안철수, 홍준표를 포함해 정치적으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대표는 “(김 지사) 당선 직후부터 도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해 경남도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사과해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선거의 공정성 침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인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날 대법원은 김 지사에 대해 징역 2년형을 확정했다. 실형이 확정되면서 김 지사는 경남 도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또 형 집행 종료 후에도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