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지배종이 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상당한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2차 접종까지 했을 때이고, 화이자(88%)와 AZ(67%) 백신별 예방효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1차 접종 시 두 백신 모두 델타변이 예방 효과가 30%대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권위 있는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지난 5월 발표한 비슷한 연구 결과를 실제 사례를 토대로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할 경우 델타 변이로부터 유증상 감염을 막는 데 88%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등장했던 알파(영국발)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같은 조건에서 93.7%로 조사됐다.
AZ 백신의 경우 두 차례 접종 때 67% 예방효과를 보였고 알파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74.5%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첫 한 차례 접종 때에는 두 백신 모두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논문에 따르면 1회 접종 때 예방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36%, AZ 백신이 30%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PHE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도 화이자 또는 AZ 1회 접종 때 예방효과가 3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통상 50% 이상 예방효과를 지닌 백신이 유효하다고 보는 만큼 이 같은 예방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진은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를 비교할 때 두 차례 백신 접종의 예방효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예방효과의 절대적 차이는 첫 접종 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격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를 근거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에게 2회 접종으로 백신 투약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PHE,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IHR),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임피리얼칼리지 런던 등 7개 기관의 학자들이 참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