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지지율 추이 위험… 용기 잃은 듯”

입력 2021-07-22 09:34 수정 2021-07-22 10:44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것이 보수 전체 지지층에게 양해를 받는 취지는 그분이 중도 확장성이나, 우리 당을 지지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 지지세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저희가 양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탄핵은 정당했다’고 밝힌 자신의 대구 연설을 거론하며 “대구 시민들이 이준석의 탄핵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준다면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수사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맞섰던 어느 검사는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검사가 용기를 좀 잃은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은) 전문적인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며 “제가 약간 아쉬운 지점이 뭐냐 하면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정치에 대해서 미숙했을 때, 또는 정치에 처음 참여하셔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을 때 했던 판단들과 아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도를 회피하면서 정치하시는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석열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을 사석에서 만나보면 굉장히 매력이 있다”는 말로 에둘러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계륵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송 대표의 바람”이라며 “계륵은 닭갈비인데 삼국지의 닭갈비만 있는 게 아니라 춘천 가면 닭갈비 맛있다”고 받아쳤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것에 대해선 “여권 인사들이 김 지사가 희생양인 것처럼 묘사했는데 본인이 주도했다면 희생양이 아니고 주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이 문제를 직접 챙겼다고 보기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김 지사가 캠프 핵심 역할을 맡으며 부적절한 인사들과 교류하며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선 “대통령 사과를 조건으로 걸 생각이 없다”며 “다만 청해부대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