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신분증 성별에는 남녀 아닌 ‘X’도 표기한다

입력 2021-07-22 07:25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가운데)과 직원들이 신분증 성별 'X' 표기 허용을 기념해 X자 대형으로 서 있는 모습.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아르헨티나 신분증에 성별을 ‘X’로 표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남녀 말고도 제3의 성별 표기를 허용한 것이다. 중남미 국가 중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부터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등 신분증 성별에 X 표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남성과 여성 외에도 자신의 성별을 딱히 구분짓지 않는 이들이 이 표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이런 새로운 조치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의 신분증 수정 정책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신분증에 제3의 성별 표기를 허용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시민은 각 담당기관을 통해 신분증을 수정할 수 있다. 신분증을 수정하려면 출생증명서와 현재 사용 중인 신분증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이민국에서 신분증을 수정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2012년부터는 성 전환자 등이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