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전국 교정시설로부터 8·15 광복절 가석방 예비심사 대상자 명단을 받았다. 다음 달 초 열리는 가석방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들 가운데 최종 가석방 대상자가 선정된다.
이들 중 서울구치소가 올린 예비심사 대상자 명단에 이 부회장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그의 가석방을 예상하는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이 부회장과 박영수 전 특검 측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 부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형기의 상당 부분을 복역한 상황이라 이달 말이면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요건이 된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은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제기됐다. 대통령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보다 법무부 장관에게 결정권이 있는 가석방이 정권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8월이면 형기의 60%를 마쳐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산업의 요구, 국민 정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법무부에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법무부는 이 부회장의 예비심사 대상 포함 여부조차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명단에 이 부회장이 있는지 없는지는 개인정보에 해당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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