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800명대, 연일 ‘최다’…“수도권 4단계 연장 가닥”

입력 2021-07-22 05:16 수정 2021-07-22 10:24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시간대에 따른 5인 이상·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잇단 고강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루 1000명 넘는 네 자릿수 확진자가 보름 넘게 나오면서 이번 유행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다. 직전일이었던 20일(1278명)보다 무려 506명 늘면서 1800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4일(1614명)보다 170명 많다.

이날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45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681명보다 225명 적었다.

그러나 여기에 청해부대원 확진자 270명을 합치면 1726명으로 늘어난다.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다가 집단감염으로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가운데 현지 검사에서는 2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귀국 후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23명이 추가됐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800명 안팎, 많으면 1800명대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데는 전국적인 확산세에 더해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날 통계에 반영되는 청해부대원 확진자 270명도 해외유입 사례로 집계된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1212명)부터 전날까지 보름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16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7.15∼21)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599명→1536명→1452명→1454명→1252명→1278명→1784명을 나타내며 매일 1200명 이상 나왔다.

확진자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초긴장 상태다.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000명으로, 지난 20일에 이어 이틀 연속 4단계 기준(1000명 이상)을 넘었다. 이 중 서울의 일평균 확진자는 약 507명으로 지난 16일 이후 엿새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역시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전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551명으로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작년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0명 선을 넘었다. 부산(102명)에서만 1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파력이 더 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와 이동량 등이 주된 작용을 해 지역사회 감염원이 늘고, 또 ‘n차 전파’를 통해 확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5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의 4단계 연장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부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 속에 정부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4단계 연장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도 4단계 2주 연장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생방위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논의한 뒤 늦어도 일요일인 오는 25일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