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사이트(www.joc.or.jp) 내 ‘역대 올림픽 일본 대표선수단’ 기록에 손기정 선수뿐만 아니라 총 8명의 한국인 선수가 소개돼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이트의 ‘일본 대표선수단 기록 검색’을 보면, 손기정 선수를 비롯해 김은배, 권태하, 남승룡, 이규환, 김정연, 이성덕, 장우식 선수가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일본 대표선수단으로 표기돼 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올림픽 선수단으로 참가했다. 또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출전 역사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일본올림픽위원회와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에서 “손기정은 한국인이며,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한국은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었고, 광복 후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성화를 봉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세계인들에게 그가 한국인임을 알린 셈이다.
반크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누리꾼들이 8명의 한국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IOC의 표기처럼 ‘한국인’이라는 설명을 추가해야 한다”며 “이런 사실을 누락한 것 자체가 의도적인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크는 JOC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오류를 바로잡는 캠페인을 펼쳤다. 해당 사실을 SNS에 전파하고,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도 청원글을 올려 세계인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에서도 월계관을 쓴 손기정 선수를 최상단에 배치해 일본인처럼 만들었다.
전시물에는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 선수’라고만 명시했다. 반크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1년 이상 시정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림픽 박물관은 묵묵부답인 상태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