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정집에서 가출한 거북이가 1년 만에 발견됐다. 발견된 위치는 집에서 불과 900여m 떨어진 곳이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맥시라는 이름의 생후 14년 된 거북이가 잉글랜드 남부 월트셔 쿰 비셋에 위치한 집에서 900m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됐다.
맥시의 여정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그의 주인인 루아이드리 주크(23)는 “맥시는 보통 여름 내내 30㎝가량의 거북이 울타리 안에서 보냈는데 나도 어떻게 맥시가 탈출했는지는 도통 모르겠다”며 “내가 돌아왔을 때 맥시는 이미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맥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근처에 사는 수지 토머스와 린다 로저스가 반려견을 데리고 마을 들판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길 잃은 맥시를 발견했다.
맥시가 발견된 지점은 주크의 집에서 약 900m 떨어진 곳이었다.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맥시는 매일같이 1시간에 11㎝ 정도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맥시를 발견한 토머스는 현지 매체를 통해 “맥시가 우리가 걷고 있던 길을 택했던 것은 행운”이었다며 “추수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를 찾지 못했다면 매우 슬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추수 작업이 이뤄졌다면 맥시가 짓밟힐 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렇게 두 여성은 거북이를 임시 보호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갔고 음식과 물을 주며 보살폈다. 근처에 주인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페이스북에 주인을 찾는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토머스는 “우리는 가급적 주인에게 거북이 모양을 묘사하고 (그쪽에) 사진을 먼저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사람들이 귀여운 거북이를 무작정 다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까봐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3일 후 맥시는 진짜 주인인 주크의 품에 돌아갔다. 맥시의 머리 근처 등껍질에 반려동물 인식 칩이 있던 덕분에 주크는 자신의 거북이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맥시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희망을 접고 있던 주크는 맥시를 안고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10년지기 친구를 되찾은 주크는 “더 다정하게 맥시를 보살필 것”이라며 다짐을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