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절도 1020대 일당 검거…퇴근 중 라이더가 도왔다

입력 2021-07-21 19:42
국민일보DB

금은방과 중고 명품 가게의 출입문을 부순 뒤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난 10~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A씨(20)와 B군(19) 등 10~20대 8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전날 오전 1시45분쯤 인천시 서구 한 금은방에서 유리로 된 출입문을 둔기로 파손한 뒤 가게 안에 있던 금팔찌와 금목걸이 등 시가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금은방에서 금품을 훔치는 동안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탑승한 채 대기하다가 A씨를 태운 뒤 함께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배달대행업체에 소속된 한 배달원이 퇴근하던 중 A씨 등의 범행을 목격하고 112신고 뒤 직접 추격하며 이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 경찰의 검거를 도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1시간30분만인 당일 오전 3시15분쯤 이들을 서구 인천 북항 인근 길거리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처음에 금은방 절도와 관련된 4명을 검거했고, 이들 중 일부가 지난 17일 오전 6시쯤 서울시 강남구 한 중고 명품 가게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명품 가방 등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5시쯤 서구 한 중고 명품 가게에서도 유리창을 파손하고 가게 안으로 침입하려 했으나 경보가 울리자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로 연관된 3개 사건의 관련자가 4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격을 벌여 강원도 양양군 등지에서 이들을 추가로 붙잡았다. 검거한 8명 가운데 범행 가담 정도가 무거운 5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8명 중 10대는 6명, 20대는 2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검거를 도운 배달대행업체 직원에게는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절도 사건의 관련자가 다수인 것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총력 대응을 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