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일부 선수들은 선수촌이 아닌 별도 시설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17일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는 일부 종목 선수들은 선수촌이 아닌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나 선수촌 인근 숙박시설을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홈페이지에 올라온 NTC 소개글을 보면 NTC는 도쿄 북구에 위치했으며 JOC 및 JOC 가맹단체에 소속된 선수와 직원들이 이용하는 전용 시설이다. 최고 사양의 다양한 운동기구와 훈련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시설 역시 선수촌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시설을 사용하는 게 목적”이라며 “자국 개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이 제공한 공식 선수촌에 들어간 해외 선수단은 연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은 역대 최고 수준의 올림픽 선수촌을 꾸몄다고 자랑했지만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21일 일본 언론들은 도쿄 하루미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해외 선수들의 불만을 상세히 전달했다. 대체로 방에 냉장고와 TV가 없고, 4명 이상이 머무는 객실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가장 더운 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염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차가운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전했다.
SNS에는 선수촌의 좁은 욕실 등을 조롱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고 표현했다. 러시아 선수단은 “선수촌을 보면 중세시대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선수촌 화장실은 조립해 사용하는 ‘유닛 배스’ 형태여서 침실 등 다른 공간에 비해 천장 높이가 낮은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 선수들을 별도 시설에서 지내게 하는 일본의 조치는 ‘시설 특혜’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일본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에서 안 재우냐” “양심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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