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07명 확진…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

입력 2021-07-21 16:35

21일 부산서 107명이 신규 확진됐다. 하루 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 97명으로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이 기록을 갈아 치웠다. 부산시는 전날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주말까지 진정세를 못찾는다면 4단계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전과 비교해 총 107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7368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전날 오후 7명, 이날 오전 1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날 97명보다 10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107명 가운데 78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26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나머지 3명은 해외 입국자다.

유흥주점 관련 감염 연결고리는 아직 끊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방문자 1명과 접촉자 8명 등 9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03명(방문자 77명, 종사자 34명, 접촉자 92명)으로 늘었다.

경남 김해시 유흥업소발 접촉자 5명도 격리 중 확진됐다. 이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누적 17명으로 늘었다.

연쇄감염이 이어진 노래연습장발 연쇄감염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연관 확진자는 52명으로 늘었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수영구의 한 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도 8명(이용자 6명, 직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6명(학생 1명, 지인 3명, n차 감염자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다녀갔던 동래구의 한 목욕탕에서 전날 4명(이용자 3명,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접촉자 1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로써 목욕탕 관련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남구의 한 미용실에서도 n차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감염자는 21명이다. 전날까지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부산시립예술단에서 단원 1명이 격리 중 추가 확진됐다.


◇ 부산시 방역당국 확진자 급증에 ‘비상’

부산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하자 신규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 인력은 물론이고 자가격리 관리 인력에 부하가 걸리는 등 방역당국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병상 부족 우려도 나온다. 시는 우선 부산 제3생활치료센터 병상 56개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 치료 병상 367개 중 268개, 중환자 병상 47개 중 7개가 사용 중이다.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다수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특히 변이바이러스 종류가 감염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델타형 변이 감염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부산시가 지난 한 주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새로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알파형 변이 20명, 델타형 변이 37명 등 57명이다. 알파형 변이는 모두 지역감염이었고, 델타형 변이는 해외입국자 21명을 제외한 16명이 지역감염 사례였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 가운데 입원환자는 751명으로 부산의료원에 164명, 부산대병원 64명, 부산백병원 2명, 해운대백병원 2명, 고신대병원 1명, 동아대병원 2명, 동남권원자력병원 19명, 마산의료원 1명, 창원병원 1명, 경북대병원 1명, 서울서남병원 1명, 경남권제1생활치료센터 2명, 경남권제2생활치료센터 135명, 부산제1생활치료센터 126명, 부산제3생활치료센터 222명, 수도권생활치료센터 8명 입원해 있다. 다른 지역 확진자 20명과 검역소 확진자 3명 등 23명이 부산의료원 17명, 동아대병원 1명, 동남권원자력병원 3명, 부산제1생활치료센터에 2명 입원 중이다.

위중증환자 7명이고, 사망자는 127명이다.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8487명, 해외입국자 4337명 등 1만2824명이다.

부산시는 21일 코로나19 대응 구군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시

◇ 박형준 “가용역량 총력대응으로 확산세 막아야”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구·군 단체장 긴급 영상 회의를 하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긴박하게 돌아간다”면서 “지난해 2월 부산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래 최대 위기라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시·구·군의 보유 인력과 자원 등을 총동원해 위기를 조기 극복하자”고 말했다.

오는 23~25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나훈아 콘서트에 대한 취소 여부도 논의 중이다. 이 콘서트는 최대 관객 4000명 규모의 콘서트를 하루 2차례 총 6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비수도권의 공연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 확보 및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중수본의 명확한 지침 등이 내려오는 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벡스코 측도 공식 행정명령이 내려오면 주최 측과 협의해 행사의 최종 취소 또는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