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인근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일본이 비판 한 가운데 미국도 선수단 식사를 ‘자체 공수’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은 33t에 이르는 음식을 본국에서 직접 가져와 선수단 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21일 미국 USA 투데이 등은 “미국올림픽위원회가 7만 2000파운드(약 32.7t), 7000끼에 이르는 음식과 음료를 마련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브라이언 넛슨 미국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 음식 영양 디렉터가 도쿄올림픽 출전 미국 선수단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
넛슨 디렉터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매일 선수단 측에 점심과 저녁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방이 적은 고기와 닭가슴살, 생선 등과 채식주의자 식단, 파스타와 미트볼 등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요리사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7개 판매 업체와 조율해 음식 조리에 필요한 핵심 재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내 미국 회사에서 900㎏ 정도의 다양한 단백질을 주문했고 지역 수산업체에 요청해 160㎏ 정도의 연어도 구매했다”고 전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대회 개막에 앞서 선수단에 제공할 음식과 음료수를 대회 개최지인 일본 현지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본 세타가야시에 위치한 오구라 스포츠 파크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치뤄지는 약 한 달 간 7000끼 정도의 식사가 준비돼 제공될 예정이다.
음식은 뷔페 스타일로 제공되는데 선수 개인이나 팀의 요청에 따라 도시락으로도 만들어진다. 미국 측은 대회가 모두 끝나면 주방 도구들을 세타가야 체육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올림픽 선수촌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지바현 우라야스시 헨나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했다. 대한체육회 측은 후쿠시마 현지 식자재 등의 안전성을 고려해 안전성이 확인된 식자재 및 한국에서 공수한 식자재를 이용해 선수단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방침을 마련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조리사 및 영상사 24명이 대회 기간동안 약 8500끼에 달하는 도시락을 만들어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질 예정이며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 식자재의 방사능도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국의 식사 공수 조치에 일본은 강한 반발감을 드러낸 바 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매체인 요미우리 신문도 지난 17일 보도에서 일본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의 발언을 전하며 한국 선수단 식사 자체공수에 트집을 잡았다. 사토 의원은 “(선수촌의)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다”고 말하며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