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코로나 19의 4차 대유행 속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시대, 축제의 복원’을 강조하며 제천시 일대에서 다음달 12일 막을 올린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7회 JIMFF 기자간담회에서 “JIMFF는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라는 사명을 게을리할 수 없다. 특히 대면영화제로서의 공간과 시간이 JIMFF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상천 조직위원장은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된다면 음악 영화제를 존속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행사를 제외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JIMFF 측은 전 스태프가 PCR 검사를 받는 등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JIMFF는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영화제를 치렀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축제가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취지를 살려 주 무대를 시내에서 20㎞ 떨어진 청풍호반에서 충북 제천 시내 근처의 의림지로 옮겼다. 개막식과 폐막식, 대표 공연 ‘원서머나잇’을 모두 의림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JIMFF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다짐: 비 조이풀(BE JOYFUL)’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음달 12일부터 17일까지 제천에서 개최된다. 총 25개국 116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12여 개 팀의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JIMFF의 올해의 주제는 ‘여성’이다. JIMFF 측은 “세계 곳곳에서 유리 천장에 부딪히며 사회적, 제도적 관습에 저항하고 쓰러진 여성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집단적으로 강렬하게 들리는 것이 올해 음악영화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인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티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처음 슈퍼스타 지위에 오른 ‘티나 터너’에 관한 이야기다.
국제 경쟁 섹션에는 10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베이비 드라이버’로 이름을 알린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가 대표적인 초청작이다. 올해 한국 경쟁 부문도 처음 신설돼 영화 ‘워낭소리’의 제작자 고영재 감독의 ‘아치의 노래, 정태춘’ 등 5편의 장편과 13편의 단편 영화 함께 경쟁한다.
배우 겸 가수 엄정화는 올해 처음 신설한 JIMFF의 올해의 인물 ‘짐페이스’(JIMFFACE)에 선정됐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영향을 미친 분 중 오랫동안 논의해온 엄정화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제천이 제 고향인데 드디어 제 작품 6편을 특별상영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떨리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