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다음 달 1일까지 비수도권 지역 내 체육관·공원 등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23~25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나훈아 콘서트도 열 수 없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22일) 0시부터 8월 1일 24시까지 비수도권의 등록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공연은 ‘공연장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허용되나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등록 공연장’의 정의에 대해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허가된 시설을 말한다”며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의 시설을 임시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진행 예정이던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 역시 금지된다. 만약 개최를 강행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이 부과된다고 손 반장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4차 대유행’ 확산으로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방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개최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해당 조치에 앞서 22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는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최대 관객 4천명 규모 콘서트로 하루 2차례씩 총 6회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산 하루 확진자가 97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 확진자가 발생해서 콘서트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었다. 나훈아 콘서트 강행 소식에 부산시민단체는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서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갔냐”며 비판하기도 했다.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부산’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미스터트롯 측은 출연진 6명 중 절반인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콘서트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하던 상황이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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