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우주여행 소감에 역풍…“반대파에 로켓 연료급 발언”

입력 2021-07-21 14:34
지난 2019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베이조스. AP 연합뉴스

세계 최고 갑부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여행 성공 소감을 밝혔다가 만만찮은 역풍에 휘말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에 성공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이 모든 걸 지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고도 107㎞까지 솟아 올라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우주 비행이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 억만장자들의 열띤 경쟁과 비싼 티켓비용으로 ‘갑부들의 돈 잔치’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만큼 해당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은 “우주여행은 부유층을 위한 면세 휴가가 아니다”며 “우리는 항공권에 세금을 내고 있으며, 과학적 가치를 창출하지도 않으면서 우주로 날아가는 억만장자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주 관광객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만큼 세금을 내도록하는 ‘탄소배출방지세(SPACE)’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베이조스는 그와 아마존이 아무것도 안 내는 사이 진짜로 이 나라를 꾸려나가기 위해 세금을 내는, 근면한 미국인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었다”고 질타했다.

AP통신은 베이조스가 아마존이라는 대형 쇼핑·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건설했으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비판 받아왔다는 점에서 베이조스가 직원들에게 한 사의 표시가 혹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컨설턴트 메타포스의 공동 창업자 앨런 애덤슨은 “베이조스가 다른 사람들을 화나지 않게 하면서 우주여행 비용 출처에 대해 말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면서 “소득 불평등, 그와 직원 간의 보수 격차에 문제제기해온 이들에게 이번 언급은 로켓 연료가 됐다”고 꼬집었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