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서 화장실 냄새가” 도쿄올림픽 수질 논란까지

입력 2021-07-21 12:23
뉴욕포스트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등이 열리는 도쿄만 수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상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도쿄만의 물에서 악취가 나는 등 수질 상태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한 수영 선수는 뉴욕포스트에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 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도쿄만의 심각한 수질 상태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2019년 도쿄만 오다이바 해변에서 트라이애슬론 등의 테스트 경기가 열렸을 당시에도 대회 참가 선수들은 바닷물에서 심각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때 도쿄만 해수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두배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되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도쿄만에 모래를 붓고 대장균 유입을 막는 특수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수질 개선을 위해 여러 노력을 쏟아왔다. 우천시 하수구 유출물을 막을 수 있는 대형 저수탱크도 설치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 직전인 현재까지도 수질 상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대장균 수치가 상승하면 악취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도쿄만의 하수가 바다로 유입돼 수질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쿄 하수도는 화장실 등에서 나오는 생활하수와 빗물 등을 한 군데 모아 바다로 흘려보내는데, 호우 발생시 대형 저수탱크 저장 공간이 넘치면 오염수가 도쿄만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조정과 카누 경기가 열리는 바다 쪽에서도 ‘굴’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파도를 막기 위해 카누 경기장에 설치한 장비에 식용 굴이 자라나서다. 일본 정부는 15억 원을 들여 14톤가량의 굴을 제거했지만, 이번 대회 이후에도 해당 장소를 경기장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오는 26일~31일에 열린다. 마라톤 수영 경기는 8월 4, 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