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일 확진 최다…숙박장엔 취소·예약 ‘들쑥날쑥’

입력 2021-07-21 11:59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일 34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 감염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제주는 이달 확진자 수도 20일 현재 265명으로 역대 세 번째를 나타내는 등 여름 휴가철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20일 하루 동안 2648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이중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34명 중 28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3명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3명은 유증상에 따른 검사 후 확진된 경우로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일일 34명 확진은 하루 앞선 19일 17명 확진의 2배 규모다. 제주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확진자 수가 265명으로 아직 달 마감이 열흘이나 남은 상황에서도 역대 세 번째 월별 확진자 수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당시 월별 확진자가 340명으로 정점 찍었고, 이후 올 4월까지 두 자릿 수를 주로 기록해오다 5월 들어 328명, 6월 223명, 7월 265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 역시 지난해 12월 22일 하루에만 32명이 발생한 이후 이달 8일 3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다시 20일 34명까지 늘었다. 최근 감염세는 주로 유흥시설, 피씨방, 학교, 면세점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름 피서철을 맞은 제주에는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했던 제주는 올 들어 2월 80만, 3월 90만, 4월 이후에는 한 달 100만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관광객은 62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 입도객 517만명을 100만 이상 넘어섰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한 이달 들어서도 매일 3만5000명 내외 관광객들이 제주로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확산세와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도내 숙박업소에는 예약 취소와 신규 예약이 분주히 교차하며 예약 장부를 계속 수정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시 내 여러 펜션 운영자들은 “여름 성수기라 객실이 꾸준히 차고 있지만 하루에도 환불이나 신규 예약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진다”며 “보통 친구나 연인 단위 예약객들은 숙박을 강행하고 자녀나 어르신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서 감염 우려나 인원 제한 등을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