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21일 오후 4~5시 ‘전력사용량 신기록’ 세울 듯

입력 2021-07-21 11:38 수정 2021-07-21 13:25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 앞을 지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력 사용이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력 역시 7GW로 떨어지며 올여름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예고됐다. 다만 5.5GW를 웃돌아 비상단계 발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력은 공급 전력의 여유분을 의미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4∼5시, 최대전력은 91.4GW로 예상됐다.

이날 최대전력 수요가 예상치대로 오르면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달성한다. 기존 최고기록은 지난 15일 88.6GW였다.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 역대 최대전력 수요가 발생해 92.5GW를 달성했다.

예비력과 예비율도 올여름 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7.0GW 예비율은 7.6%로 정상 상태일 것”이라며 다만 “전력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5.5GW 이상이면 정상 상태로 판단한다. 하지만 통상 발전기 고장이나 이상고온 등 돌발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를 넘겨야 안정적이라는 게 발전업계 등의 평가다.

앞서 정부가 예상한 이번 주(7월 넷째 주) 예비력 전망치는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다. 기준전망은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로, 상한전망은 30.2도를 각각 적용한 것이다.

이날 예비력 전망치는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더 낮아져 5.5GW를 밑돌 경우 비상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순으로 발령된다.

2013년 8월 중순 예비율이 3.2%로 하락해 ‘주의’ 경보가 발령된 이래 비상단계가 발령된 적은 없다.

그러나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만나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 등으로 2018년 수준의 더위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동풍의 영향을 받는 서쪽 내륙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요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멈춘 원전 3기의 재가동 시기를 앞당겼고 전국 공공기관에 특정 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를 당부했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