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아프리카 현지의 기항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21일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28일에서 7월 1일 사이에 현지에서 군수품 적재가 있었다”며 “당시 기항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겠느냐고 강력하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군수 적재 이후 7월 2일부터 증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어떤 문제가 있지 않았겠냐고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현지 도선사가 함정에 탑승하면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군수품을 적재할 때도 현지인과 접촉 없이 적재할 물품을 앞에 쌓아놓으면 방호복 입은 요원들이 가서 적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수적재를 위해 기항했을 때 장병들이 보통 육상에 나가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전부 금지하고 있다”며 “필수 임무요원이 아닌 장병은 하선 안 하는 상황이고 34진은 9차례 군수적재를 했는데 여태까지 문제없었고 마지막 군수적재 이후 증상자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대원 일부가 군율을 어기고 현지에서 일탈했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확인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파악을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7월 2일 고열을 호소하는 첫 증상자에게 격리나 코로나19 진단검사 없이 감기약만 처방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답했다. 박 차관은 “매뉴얼은 가지고 있다”면서 “감기약만 처방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청해부대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에 의료진부터 맞히기 시작했고 한국에 있는 장병들도 필수 인원으로 맞기 시작한 것이 4월 이후”라며 “2월 8일 출항하기 전에 맞힌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현재까지 247명으로 확인된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