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교향악단 제357회 정기연주회 ‘Healing in Nature’가 다음 달 2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광주시향 홍석원 지휘자(예술감독)가 지휘봉을 잡고, 오보에의 깊은 음색을 선보일 신예 오보이스트 한이제가 협연자로 무대에 함께 오른다.
광주시향은 이날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 윌리엄스 ‘오보에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한다.
첫 곡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이다.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곡을 붙인 부수음악이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서정성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히는 곡이다.
이어 본 윌리엄스의 ‘오보에 협주곡’을 오보이스트 한이제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금세기 최고의 작곡가로 평가받는 본 윌리엄스의 오보에 협주곡은 1944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은 1악장 론도 형식의 전원의 목가적인 정서, 2악장 미뉴에트와 3박자의 춤곡의 아주 짧은 악장, 3악장 스케르초 피날레로 이뤄졌다.
당시 유명했던 영국의 오보이스트 레온 구센스(Leon Jean Goossens)의 오보에 연주와 그에 형인 유진 구센스(Eugene Aynsley Goossens)경이 지휘하는 리버풀 필하모닉에서 1944년에 초연됐으면 레온 구센스에게 헌정된 곡이다.
정기연주회 대미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이다. 1808년 이 교향곡을 완성할 무렵 청각 질환을 앓던 베토벤에게 위로가 된 유일한 존재는 자연이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으로 제목 ‘전원’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교향곡의 일반적인 4악장 구성과 달리 5악장으로 이루어졌다. 3악장부터 5악장까지 이어서 연주된다.
각 악장에는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시냇가의 풍경’,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천둥, 폭풍우’,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라는 독일어 표제가 붙어있다.
오보이스트 한이제는 2018년부터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오보에 수석 조나단 켈리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키릴 페트렌코,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주민 메타 등 최고 지휘자들과 한 무대에 오른 신예다.
뷔어츠부르크 쳄버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성남시립교향악단, 프라임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동문 음악회 협연했다. Berliner symponiker 객원 수석·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을 역임했다.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도미니크 볼렌베버를 사사하며 음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지친 광주시민을 위해 마련한 ‘치유 음악’들로 연주회를 꾸릴 것”이라며 “위로와 힐링, 휴식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