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엑소 크리스,성폭행 전면부인…“사실이면 스스로 감옥갈 것”

입력 2021-07-21 10:03 수정 2021-07-21 11:18
엑소 전(前) 멤버 크리스(우이판). 국민일보DB

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중국 활동명 우이판)가 미성년자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만약 실제로 성폭행이 있었다면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해명 입장을 밝혔다.

우이판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내가 일찍 대응하지 않은 건 법적 절차 과정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침묵이 되레 유언비어를 확산시킬지 몰랐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더는 참을 수 없다. 해당 여성은 파티에서 단 한 번 만났을 뿐,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전화번호를 받은 적도 없다”며 폭로글 작성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그날 동석했던 사람이 많으니 그들이 증언해줄 것”이라며 “난 지금까지 미성년자를 강간한 적도, 유혹하거나 유인한 적도 없다. 제기된 혐의가 사실이라면 스스로 감옥에 가겠다”고 주장했다.

엑소 전(前) 멤버 크리스(우이판). 국민일보DB

앞서 지난 18일 웨이보에는 중국전매대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두메이주(18)가 우이판이 미성년자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한 후 피해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동안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우이판은 소속사 캐스팅을 위한 면접이나 팬 미팅 등을 빌미로 피해자들을 끌어들였고, 피해자는 두메이주를 포함해 최소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우이판이 범행을 저지른 이들 중 14살 이하 미성년자도 두 명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두메이주는 “연예계 활동을 함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거부하지 못했다”며 “그와 관계를 맺을 때는 한 번도 피임을 한 적이 없었고, 연예계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 역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이판이 성관계 후 입막음을 위해 50만 위안(약 8900만원)을 건넸다며 이체 내역 등을 인증했다. 두메이주는 이 돈을 반환하고 있으며 이체 제한 때문에 몇 차례에 나눠 돌려줄 것이라고 알렸다. 우이판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해당 폭로글 확산으로 명품브랜드와 광고계는 우이판과의 파트너십 종료를 알리며 ‘우이판 지우기’에 나섰다. 루이비통·불가리·포르쉐·키엘·랑콤 등 명품브랜드와 스낵브랜드 량핀푸즈 등 그와의 계약을 체결했던 브랜드들은 파트너십 종료를 알리거나 홍보 게시물을 발 빠르게 삭제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지난 5월 웨이보에 올렸던 우이판의 신곡 홍보물을 지우며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상하이 화장품 업체 칸스(한수) 등 일부 브랜드는 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했다.

우이판은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겸 가수로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했다. 2년간 엑소M 멤버로 활동하던 그는 2014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쳤고, 중국으로 돌아가 활동을 이어갔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