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한일 양국 관계개선 원해…文겨냥 발언 유감”

입력 2021-07-21 09:36 수정 2021-07-21 11:27
문재인 대통령(왼쪽 사진)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뉴시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맞춘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된 데 대해 “일·한(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생각은 일본, 한국 사이에 공통돼 있다”고 말했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중미·카리브해 지역 국가를 순방 중인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자메이카에서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계기에 방일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선 “일본 정부로서 대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성적인 표현으로 폄하해 물의를 빚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문제와 관련해선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모테기 외무상이 21일 귀국한 뒤 소마 공사의 경질 인사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JTBC 기자와의 대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독선적이라는 의미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0일 도쿄에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마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항의하고 문제 발언에 상응하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정기 인사이동 형식으로 소마 공사를 불러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