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돈잔치’ 비판 탓?…베이조스 또 2300억 기부

입력 2021-07-21 09:08 수정 2021-07-21 11:33
우주관광 마치고 지구 귀환해 웃는 베이조스 . AFP연합뉴스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또 2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출신 스타 셰프이자 자선사업가인 호세 안드레스와 사회 활동가 밴 존스를 ‘용기와 예의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각각 1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 비행에 앞서 미국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낸 데 이어 자선사업 및 사회활동가 2명에게 같은 금액을 전달한 바 있다.

베이조스는 “우리는 비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통합하는 사람,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안드레스와 존스를 ‘롤 모델’로 꼽았다.

고도 100㎞ 우주관광 성공한 제프 베이조스와 동료들. 로이터연합뉴스

안드레스는 2010년 기아 구호 비영리 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을 설립했고 자선 활동으로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존스는 미국 형사사법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CNN 방송 등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안드레스는 베이조스가 낸 1억 달러 전액을 ‘월드센트럴키친’에 다시 기부하기로 했고, 존스는 사회개혁 활동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전했다.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베이조스는 최근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세계 2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우주 관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우주 각축전을 놓고 ‘억만장자들만의 돈 잔치’라는 비판 여론이 대두하자 이를 의식해 잇따라 기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