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의 지평선”… 조국, ‘尹 120시간 노동’ 폭풍 비난

입력 2021-07-21 08:27 수정 2021-07-21 10:17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사진)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힐난했다.

조 전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글을 8시간 동안 6개나 게재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주5일 24시간을 일해야 120시간이다. 대량 과로사의 ‘지평선’을 여는 제안이다”라고 비판했다. ‘지평선’은 지난 6월 윤 전 총장이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오기한 것을 비꼰 표현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이어 한 만평을 공유했다. 만평에는 “1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윤 총장의 말에 한 해골이 “방금 120시간 바짝 채웠어, 이제 놀러 가 볼까”라고 절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게시글에선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해야 120시간입니다. 정말 큰일을 하고 싶으시면 먼저 생각 좀 하고 말하십시오”라고 적힌 만평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윤석열이 꿈꾸는 근로시간제”라는 글과 함께 120시간 근무를 비난하는 시간표를 올렸고, ‘맥락도 현장도 모르는 윤석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공개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토로하더라”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며 “주120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이야기로서 제게 그 말을 전달한 분들도 ‘주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