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장마가 종료되면서 이번 주 내내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최고 기온이 40도를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의 극한 폭염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20일 브리핑에서 “지난 19일 내린 비를 끝으로 전국에서 장마는 동시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오는 주말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는 예보도 내놨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4일까지는 전국적으로 35도 이상의 폭염 특보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특히 티베트 고기압이 서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우리나라 서쪽 중심으로 기온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전국적으로 35도 이상, 중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선 38도 이상으로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루 최고 기온이 40도에 달했던 2018년과 같은 최악의 무더위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첩되는 형태가 7월 하순부터는 각각 동서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뜨거운 공기가 대기 중상층부에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쌓이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줄곧 폭염의 강도는 열기가 얼마나 오래 쌓이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18년에 발생한 기록적인 무더위는 두 고기압이 약 한 달 간 중첩되면서 열이 쌓여 만들어졌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장마는 종료됐지만 비 오는 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국지성 강수는 폭염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종료 이후에도 대기 불안정과 열대요란(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저기압), 태풍으로부터 유입된 수증기 영향에 따라 강한 게릴라성 강수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강수에 의한 피해는 오히려 장마가 끝난 뒤 방심하는 사이에 더 크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