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감염복귀’ 청해부대 장병들 도착…추가 확진 우려도

입력 2021-07-20 18:04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방역복을 입은 채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에서 내리고 있다. 수송기 앞에는 엠뷸런스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를 타고 20일 귀국했다. 오후 5시3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장병들은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격리·치료 시설로 이동해 전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된다. 군 당국은 추가 확진에 대비하는 한편 검사 결과에 따라 장병을 구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승조원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잠복기와 백신 미접종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판정불가자’로 구분된 4명에 대한 정확한 검사도 필요하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확진 받정을 받은 승조원 247명 중 87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50명과 같은 수송기를 타고 귀환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국방부는 수송기 내부에 격벽을 설치하고 방호복을 지급하는 등 확산에 대비했다고 밝혔지만 기내 환경 역시 함정과 마찬가지로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공간으로 꼽힌다.

청해부대원들은 민간·군 격리시설과 의료기관에 분산 입소한다. 국방부는 “장병들은 군병원 2곳(국군수도병원·국군대전병원)과 국방어학원 등 군·민간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며,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한 14명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장관 등 군 관계자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한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앞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해군은 청해부대가 조기 귀국함에 따라 인사·군수·의무·공보·방역대책 분과로 구성된 전담지원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해역에 남아있는 문무대왕함은 현지 도착한 해군들이 인계해 국내 복귀할 예정이며, 도착까지는 약 5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