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는 날 수 있을까…NBA 파이널 6차전, 주목할 요소는

입력 2021-07-20 19:00 수정 2021-07-20 19:00
피닉스 선즈 데빈 부커가 17일 홈구장 토킹스틱 리조트 아레나에서 상대 밀워키 벅스의 PJ 터커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지막 승부일까 반전의 기회일까. NBA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여섯 번째 승부가 열린다. 한 경기만 이기면 우승컵을 안는 밀워키 벅스, 반드시 이겨야 우승 가능성을 남겨놓는 피닉스 선즈의 대결이다. 현재까지의 지표로는 피닉스에 불리한 점이 많다.

양 팀은 19일(현지시간) 밀워키 홈구장 파이서브 포럼에서 NBA 파이널 6차전을 벌인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이다. 시리즈 전적 3대 2로 앞서는 밀워키는 이 경기를 이기면 파이널 우승을 확정한다. 반대로 피닉스가 이긴다면 사흘 뒤 홈구장 토킹스틱 리조트 아레나에서 7차전을 벌여 승부를 가린다.

밀워키, 많이 쏴서 이겼다

앞선 5차전에서 밀워키는 주득점원 3인방의 활약이 빛났다. ‘괴물’ 지아니스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 즈루 할리데이는 무려 88점을 합작했다. 각각의 야투 성공률은 모두 50%를 넘었다. 이에 맞선 피닉스 에이스 데빈 부커가 4차전 42득점에 이어 5차전에서도 40점을 퍼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파이널까지 오는 여정 중 피닉스가 상대와의 시리즈 전적에서 뒤진 건 단 한 번뿐이다. 서부 컨퍼런스 8강에서 로스엔젤레스(LA) 레이커스에 2·3차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1대 2로 뒤졌던 때다. 피닉스는 이후 3연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밀워키가 5차전까지 승부에서 공 소유권을 더 많이 가져온 것을 승리를 더 쌓은 요인으로 짚었다. 슈팅 성공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슈팅 기회 자체를 더 많이 가져갔다는 이야기다. 5차전까지 밀워키는 야투를 31개, 자유투를 25개 더 시도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32개 더 잡았다. 턴오버 횟수는 피닉스보다 14개 적었다.

다만 5차전에서는 이런 양상에 변화가 있었다. 피닉스는 턴오버를 4차전 17개에 달하던 걸 9개로 줄였다. 스틸은 3개였던 게 9개로 늘었다. 양 팀의 야투 시도 횟수는 87개로 같았다. 밀워키가 앞선 건 자유투 시도가 6개 더 많았다는 점 정도였다. 피닉스가 팀 차원에서 대응을 시도했다는 증거다.

높이·벤치·속공…피닉스의 과제

NBA 전체에서도 수준급 높이를 자랑하는 밀워키를 상대로 피닉스는 애초 골밑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팀에서 두 번째 빅맨인 다리오 사리치가 2차전부터 결장하면서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 홀로 밀워키의 막강한 빅맨들을 상대해야 했다. 3차전에서 에이튼이 파울트러블로 밀려나자 피닉스 골밑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다.

디애슬레틱은 “사리치라고 해서 골밑 보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스팟업 슈터(패스를 받아 곧바로 슛을 쏘는 슈터)로서 상대를 끌어들이는 능력, 혹은 픽앤팝 빅맨(픽앤롤 플레이 시 슈터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빅맨)으로서의 능력은 공격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닉스는 선발과 벤치의 역량 차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파이널 5차전까지 피닉스의 벤치 멤버들은 출전했을 때 점수 득실에서 각각 최소 24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에이스 부커가 5차전 중 3경기에서 40분 이상 뛰는 등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밀워키의 강력한 속공도 피닉스에 골칫거리다. 디애슬레틱은 “피닉스가 밀워키와의 5경기에서 각각 잃은 속공 실점이 피닉스의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21경기 중 상위 7경기 안에 든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강점을 5차전 내내 봉쇄하지 못했기에 시리즈에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