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가 실종된 김홍빈(57) 대장 수색 작업이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4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이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한 것은 19일 오전 5시55분이었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에 따르면 김 대장은 피 회장에게 먼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후배는 “무전기 밧데리가 충분하냐”고 물었고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
이후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오전 11시쯤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다. 김 대장은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고 구조대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주마를 이용해 김 대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주마가 끊어져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실종 사건 접수 직후 관할 공관을 통해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다. 다만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아직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 측이 ‘기상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곧 헬기가 이륙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양국으로부터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들었다 전했다.
주파키스탄대사관과 주중국대사관은 실종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담당 영사를 급파했으며 이들은 조만간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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