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피서객 42%↑…강원 확진자도 4000명 돌파

입력 2021-07-20 16:49
무더위가 이어진 18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

올여름 강원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서객이 200% 가까이 증가한 지역도 있었다. 도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이어지면서 ‘풍선효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9일 기준 39만 661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9290명과 비교하면 11만7328명(42%)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삼척시가 지난해 1만4285명에서 올해 4만733명으로 2만6448명(185.1%) 늘었고, 속초시도 4만423명에서 9만8734명으로 5만8311명(144.3%) 늘었다.

17일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고성군과 동해시도 지난해보다 127.9%, 62.4% 늘어난 3만2561명, 7만8766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양양군은 지난해 8만9325명에서 올해 7만9107명으로 11.4%(1만218명) 줄어들었다.

지난 1주간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강릉시도 지난해 7만2457명에서 올해 6만6717명으로 5740명(7.9%) 감소했다.

피서객 증가→동해안 확진자 집중
최근 수도권발 풍선효과와 델타 바이러스 유행으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것과 관련해 20일 강원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피서객이 증가하면서, 대부분 도내 확진자도 동해안 시군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전날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42명 중 32명이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군에서 발생했다. 특히 강릉에서 발생한 확진자 24명 중 절반은 20대 이하 젊은 층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릉은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거리두기가 상향하면서 지난 16~17일 피서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후 18일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자치단체의 증가 폭에는 못 미치고 있다.

강원 강릉시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비수도권에서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19일 저녁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

이 때문에 현재처럼 피서객 증가 추세가 유지되면 강릉 4단계의 풍선효과가 주변 지자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강릉 10명, 양양 5명, 원주 4명, 동해 2명, 춘천·태백 1명 등 23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원도 전체 확진자수도 4012명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