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치의 중심’ 국회를 20일 각각 찾아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을 만나 당내 바닥 민심을 훑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2·28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식의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며 “오히려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 생각한다”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4·19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동산병원을 찾아서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왔다”며 “당시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상실감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정권은 K-방역으로 덕을 톡톡히 봤지만, K-방역을 만들어낸 데가 바로 이 장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서문시장을 찾기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어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로 선발된 당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는 등 지난 15일 입당 후 당내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주자 중 나이는 많지만 국민 기대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저도 기성세대, 기득권이자 금수저에 속한다”며 “주먹을 펴서 (기득권을) 나누는 게 국민 전체의 역량을 크게 모으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당이 그런 역할을 하도록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