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이모들 마음녹인 아기판다 푸바오, 돌잔치서 ‘행복’[포착]

입력 2021-07-20 16:31 수정 2021-07-20 18:58
"푸바오는 워토우가 좋아요" 첫 생일을 맞은 아기 판다 푸바오가 워토우(판다가 먹는 빵)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의 자연번식 아기 판다 푸바오가 첫 생일을 맞이해 돌잔치의 주인공이 됐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선 20일 오전 푸바오의 랜선 돌잡이가 열렸다. 이날 랜선 돌잔치는 방역강화로 인해 일반 고객 초청 없이 동물원 일부 직원들만 참석했으며 돌잡이, 생일축하 편지, 선물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첫 생일이에요" 푸바오가 대나무로 만든 케이크에 다리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푸바오의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7월 20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날 당시 푸바오는 몸길이 16.5㎝에 몸무게 197g으로 아주 조그만 아기판다였다.

하지만 현재 푸바오는 무럭무럭 성장해 몸무게는 약 40㎏으로 태어났을 때보다 무려 200배 이상 증가했다.

푸바오가 랜선 돌잔치에서 돌잡이로 준비한 사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워토우, 당근, 대나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푸바오를 위한 돌잡이에는 당근(건강), 대나무(장수), 사과(인기), 그리고 판다가 먹는 빵인 워토우(행복)까지 각각의 의미를 가진 4가지 음식이 마련됐다. 이는 하나같이 판다들이 좋아하는 먹이다.

건너편 방사장에서 돌잔치 구경하는 아빠 판다 러바오. 독자 제공. 유튜브 에버랜드 라이브 캡처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는 아직 아기라 엄마의 모유를 주로 먹기 때문에 먹이들이 장난감으로 보일 것”이라면서도 “사람의 돌잔치와 마찬가지로 푸바오가 어떻게 자라는지 예상하기 위해 돌잡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돌잡이로 준비한 사과를 먹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돌잡이로 준비한 당근을 먹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돌잡이가 시작되자 푸바오는 한참을 사과와 당근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워토우 위에 앞발을 올려놓는 등 산만하게 놀던 푸바오는 마침내 워토우를 품에 안았다.

랜선 돌잔치에서 장난 끝에 돌잡이로 판다가 먹는 빵인 워토우를 선택하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자신의 이름처럼 ‘행복’을 뜻하는 워토우를 고른 푸바오는 랜선 돌잡이를 시청하던 ‘랜선 이모들’의 마음까지 녹였다.

사육사들은 푸바오가 신나게 놀 수 있는 나무 미끄럼틀을 선물했다.

다정한 판다 모녀. 어미 판다 아이바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SNS에 올라온 푸바오의 성장 영상은 누적 조회수 1억뷰 이상을 자랑한다.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판다인만큼 이날 돌잔치에도 3400여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모여 푸바오의 생일을 축하했다.

돌잡이로 준비한 대나무를 먹고 있는 푸바오. 연합뉴스

에버랜드 동물원 관계자는 “푸바오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이유는 사육사들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자연포육을 하고 있는 엄마 아이바오의 모성애 덕분”이라며 “푸바오도 다른 판다들과 마찬가지로 생후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에는 어미젖을 완전히 떼고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