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나르던 탁송 트럭이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평온한 아침이 참혹한 사고 현장으로 변한 당시 모습은 인근에 정차한 차량 블랙박스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20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 여러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여수시 광무동 한재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장면이 공유됐다. 탁송 차량은 내리막길을 거의 다 오려온 사거리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이내 반대편으로 휘청였다. 사거리 지점에선 무게 중심을 거의 잃었으며, 차에 실린 승용차 한 대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은 속절없이 밀려 나갔다.
사고 지점 끝부분 횡단보도를 비추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비슷한 색상의 티셔츠를 입은 보행자 일행이 혼비백산 흩어지는 장면이 담겨있기도 했다. 사고 직전 횡단보도를 건넌 이들이 보도에서 뒷걸음질하는 모습도 있었다.
횡단보도와 건너편 차량을 잇달아 덮친 이날 사고로 3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공공근로에 나선 노인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탁송 트럭의 브레이크가 파열돼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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