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불가리도…엑소 전 멤버 크리스 성폭행 의혹에 손절

입력 2021-07-20 15:24
크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 활동명 우이판)가 중국 현지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중국 광고계가 ‘우이판 지우기’에 나섰다.

루이비통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를 통해 “우이판에 제기된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이판과의 관계를 잠정 중단한다”는 짧은 성명을 공개했다.불가리도 웨이보를 통해 우이판과의 파트너십을 즉각 종료한다며 우이판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포르쉐 중국은 18일 웨이보에서 우이판과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중국 온라인 미디어 ‘텐센트 동영상’, 중국 식품기업 ‘캉스푸’, CCTV가 운영하는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윈팅앱’, 주방 용품 브랜드 ‘리바이’ 등이 우이판과의 전속 계약을 해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 우이판과의 관계를 빠르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가리 시계를 착용한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 활동명 우이판). 크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루이비통 2020 FW 남성 컬렉션 화보컷. 루이비통 제공

우이판은 그간 중국에서 루이비통,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와 더불어 랑콤, 로레알 등 뷰티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해왔다. 2020년 포브스 중국 유명인 목록에서 수입이 많은 유명인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우이판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각종 광고계 및 방송계는 우이판을 빠르게 지우는 모양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도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지난 5월 크리스의 신곡을 홍보했던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왕이연예, 관찰자망 등에서 크리스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뒤 누리꾼들 역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 국영 매체까지 손절하는 것을 보면 스캔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얼른 감옥에 가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크리스를 비판했다.

우이판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A씨의 글과 통장 입금 내역. 웨이보 캡처

앞서 19일 웨이보에는 우이판이 늦은 밤 캐스팅을 위한 면접 혹은 팬 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한 뒤 성폭행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우이판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관계를 했으며 그 대가로 50만 위안(약 8835만 원)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이판의 매니저가 자신을 협박해서 떠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우이판이 피임을 한 적이 없고, 다른 여성들에게도 약속했던 연예계 지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를 본 미성년자는 7명이 넘는다.

실제로 A씨의 폭로 이후 우이판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이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20대 여성 웨이위신은 19일 우이판과 주고받은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우이판 측은 구체적인 폭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허위사실 공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우이판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에서 ‘크리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으나 2014년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팀을 나왔다.

소송을 제기한 우이판은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2022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유지됐다. 다만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타국에선 SM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탁해 활동할 수 있게 됐으며 그에 대한 매출도 분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