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부산 최다 ‘97명’…해운대·송정 취식금지

입력 2021-07-20 15:06
해무 덮친 부산.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역대 최다인 97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결국 부산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에서의 음주와 취식이 금지됐다.

부산시 일일 확진자 최다…소규모 연쇄 감염 이어져
일요일인 1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물놀이하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부산시는 전날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확진자 9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7261명이다.

이날 하루 확진자 97명은 역대 최다치다. 이전까지 지난해 12월 12일 82명이 확진된 것이 최다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은 확진자 중 57명이 동구 요양병원 집단감염자였던 반면 지금은 미용실, 학교, 유흥주점 등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연쇄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동래구청 공무원들이 노래연습장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을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

유흥주점 관련 연쇄 감염은 이날 5명의 추가 확진자를 포함해, 지난달 29일 이후 현재까지 194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립예술단 관련 확진자는 모두 19명, 사하구 한 고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또 신규 확진자 중 32명은 감염 원인이 불분명하다. 하지만 급증하는 확진세로 역학조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소라 부산시 시만방역추진단장은 “이전 감염이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최근엔 가족·지인은 물론 다양한 시설, 소규모 집단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유행 양상을 보이고 지역 사회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3단계 상향…박형준 “4단계 격상도 검토”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뉴시스

이미 유흥시설 5종과 사적모임 4인 이하 허용 조치를 시행 중인 부산시는 이날 자정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한다.

거리두기 상향으로 50인 이상 행사·집회를 열 수 없고 결혼식장·장례식장 등도 50인 이하로 출입이 제한된다. 스포츠경기는 실외 수용인원의 30%로 입장이 제한되고, 종교시설도 좌석 수 20% 미만으로 출입이 허용된다. 학교 학생 밀집도도 3분의 1~3분의 2 사이로 허용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이 추세가 일주일만 이어지면 방역망과 의료 대응 체계가 한계에 다다라 하루빨리 불길을 잡아야 한다”며 “이번 주말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최고 수준인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호소했다.

해운대구, 해운대·송정 취식 금지
일요일인 1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로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인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도 취식 행위가 완전히 금지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서 취식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오후 6시 이후에만 야간 2인 이상 음주, 취식이 금지됐다. 이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

해운대구는 시 지침 확정 즉시 행정명령을 변경 고시할 계획이다.

구는 해수욕장 시설물에 대한 방역 소독 횟수를 늘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속을 자주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해수욕장 폐쇄 등 강한 대책을 폐쇄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