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곧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11~17일)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1252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4605명으로 늘었다.
신규 1252명 가운데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형 변이는 951명이다. 전체의 76%에 달한다.
이어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가 297명이었고 ‘베타형’(남아공 변이)과 ‘감마형’(브라질 변이)이 각 2명이다.
이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1001명이 국내감염, 251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특히 국내감염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는 719명(71.8%)으로, 알파형(282명)보다 배 이상 많다.
최근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검출률은 52.6%(2381건 중 1252건)로, 직전 주(4∼10일)의 44.1%(1215건 중 536건)보다 상승했다.
국내 감염 사례만 놓고 보면 검출률이 47.1%에 달했는데 그 중 델타형의 검출률은 33.9%로 집계됐다.
델타형 변이는 6월 3주 차만 하더라도 국내 확진자 가운데 검출 비율이 2.5%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3.3%, 9.9%, 23.3%, 33.9% 등을 나타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전파, 확진자 간의 전파이든 집단감염 사례든 기여하는 부분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델타 변이의 점유율, 우세 변이화가 되는 것도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