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지나고 방긋…서울 하늘에 또 쌍무지개[포착]

입력 2021-07-19 20:27 수정 2021-07-19 20:55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호우주의보까지 내렸던 서울 하늘에 쌍무지개가 포착됐다.

19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지에서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린 뒤 하늘이 개며 쌍무지개가 발견됐다.
19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성산지구에서 바라본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성산지구에서 바라본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 있다. 연합뉴스

공기 중의 물방울에 의해 태양광선이 반사·굴절되는 무지개 중에서도 쌍무지개는 빗방울 안에서 빛이 두번 굴절돼 반사되면서 만들어진다. 2차 무지개라고도 불린다.
소나기가 그친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근에서 쌍무지개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독자제공

지난 15일에도 서울·경기 지역 곳곳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뒤 갠 하늘에 쌍무지개가 떴다.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에 쌍무지개가 그려진 아름다운 풍경은 잠시나마 찌는 듯한 더위와 소나기의 불편함을 날려버리는 듯 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변북로 강변역 방향에서 바라본 동쪽 하늘에 쌍무지개가 뜬 모습. 이병주 기자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15분을 기해 서울 동남·동북·서북권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우주의보와 함께 서울 전역의 폭염경보는 그대로 유지됐다.
19일 서울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광화문 주한 미대사관 담벼락에서 시민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이날 낮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화돼 늦은 오후 서울 곳곳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후 6시를 기해 호우주의보는 해제했지만 폭염경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서울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갑작스런 폭우 속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은 중부·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34도 이상 치솟는 등 더욱 무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주의보가 전국 대부분의 지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변경됨에 따라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도 예상된다. 전남권·경남권·제주도는 새벽에, 수도권·강원영서·충남권·충청북부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소나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에 의한 강수량은 5~60mm 정도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9~35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고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겠다”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이나 외출은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