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댓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요즘, 한 타코야끼 집 사장님의 리뷰가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음식 맛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 리뷰에 무성의하다 못해 장난스러운 초성 댓글을 남긴 건데요.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타코야끼 집 리뷰 답변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 올라온 타코야끼 전문점의 리뷰와 사장님의 대응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한 고객이 빈대떡처럼 들러붙은 타코야끼 사진을 올리며 “이건 좀 심한 게 아닐까요. 그냥 빈대떡인데…, 미리 만들어둔 거 넣어 보내시나요?”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실제 사진을 보면 동그래야 할 타코야끼가 형태가 뭉개진 채 이리저리 붙어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사장님이 답변을 남겼는데요, 이게 다소 황당합니다. “ㄴㄴㄴ ㅈㅅ ㅋ”라고 한 것입니다. ‘ㄴ’은 ‘노(NO)’의 줄임말로 “아니다”라는 취지며, ‘ㅈㅅ’은 ‘죄송’을 뜻하고 끝에 붙은 ‘ㅋ’는 웃음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리 만들어둔 게 아니고 죄송하다’라는 의미의 답변을 심하게 축약한 답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장님의 지나치게 심플한 답변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손님이 “가쓰오부시가 없으면 안 팔아야 하는 게 아닌지. 먹다가 밀가루 맛 밖에 안 나서 짜증 나네요”라고 남긴 댓글에도 “ㅈㅅ ㅋㅋ”란 댓글이 달렸습니다.
또 “써서 못 먹겠네요. 굽다가 탔으면 버리세요”라는 냉정한 리뷰에도 역시나 “ㅈㅅ ㅋ”을 시전했습니다.
타코야끼를 시킬 때면 보통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라간 음식을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그랬던 손님의 입장에서 가쓰오부시가 없다고 토로한 것은 과한 지적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너무 바삭하게 탄 타코야끼를 받은 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당 가게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저런 인성으로 장사를 하다니.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다” “덕분에 걸러야 할 식당 하나 알고 가네” “블랙컨수머처럼 사장들도 패널티가 있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배달 시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달 업계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리뷰를 남기며 갑질하는 고객이 등장하는가 하면 오히려 역으로 손님의 정당한 리뷰를 대하는 사장님들의 태도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4월 한 고객이 죽을 시킨 후 “쏘쏘(그저 그렇다)예요”라는 리뷰를 남기자 가게 사장님이 “아프신 거 안 나으셨으면 좋겠다”며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남겨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내 돈 주고 정당하게 음식을 시켜 먹고 솔직한 리뷰를 남기는 것과 갑질은 전혀 다릅니다. 단지 다른 이들의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솔직한 리뷰를 남긴 손님들이 황당한 일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주연 인턴기자
[사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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