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이해불가 일본의 감성…기괴 얼굴 이어 처키까지[영상]

입력 2021-07-19 18:14
대형 꼭두각시 인형 '못코'. AFP연합뉴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쿄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이벤트용 작품들에 대해 “기괴하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신주쿠교엔에는 높이 10m인 거대한 꼭두각시 인형 ‘못코(モッコ)’가 등장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못코’는 ‘익살꾼’을 뜻하는 일본 미야기현의 방언으로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인 도호쿠 지역의 부흥을 기원하는 상징물이다.

꼭두각시 인형의 모습인 ‘못코’. 유뷰트 채널 'Tokyo 2020' 캡처

거대한 꼭두각시 인형의 모습인 ‘못코’는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인형극 전문가 사와 노리유키가 제작한 작품이다. ‘못코’를 움직이게 하는 건 ‘못코’의 몸 곳곳에 달린 50개의 로프 크레인. 땅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움직여 못코가 손과 발을 흔들며 춤을 추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작품이 도쿄에서 공개되자 ‘취지는 좋지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본 시민들은 SNS을 통해 “‘진격의 거인(거인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이 테마인가” “처키(사탄의 인형)처럼 생겼다” “아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 같은 기괴한 모습이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못코'가 춤추는 모습. 트위터 캡처

도쿄올림픽을 축하하려는 의도지만 다소 기괴한 생김새로 모두를 놀래킨 것은 ‘못코’ 뿐만이 아니다.

전날인 16일 도쿄 시부야 지역 상공에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열기구가 떠올라 시민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마사유메' 홈페이지 캡처

건물 6~7층 높이까지 떠오른 이 열기구는 눈썹이 짙고 무표정한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얼굴은 일본인 작가 3명으로 이뤄진 예술팀 ‘메’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마사유메’라는 작품이다.

‘마사유메’는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의도와 달리 “사람 얼굴만 둥둥 떠다녀 너무 무섭고 기괴했다” 등의 시민들의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렇게 연이어 ‘기괴한’ 작품들이 공개되자 “세금으로 저런 걸 만들었다니 화가 난다”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