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에 전력 수급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냉방기 가동을 일부 제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부족을 이유로 전국 13개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에 낮 시간대 에어컨 사용을 일부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대로면 공공기관은 19일부터 최대 전력 사용 시간(피크)인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 30분간 돌아가면서 에어컨을 꺼야 한다.
에어컨 정지 시간은 권역별로 나눠 돌아가며 시행한다. 서울·인천은 오후 2시 반부터 3시까지, 호남은 오후 3시부터 3시 30분까지 경남은 3시 30분부터 4시, 경기는 4시부터 4시 30분, 기타지역은 4시 30분부터 5시까지다. 이와 함께 정부서울청사는 1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청사 실내온도 규정을 기존 26도에서 28도로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공기관 냉방기 사용 제한까지 요청한 것은 이번 주 심각한 전력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7월 넷째 주(19~23일) 전력 예비력이 올여름 들어 가장 낮은 4기가와트(GW)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지만, 원전 고장이나 정비로 전력 공급을 즉각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부 예측대로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 당국은 전력 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해야 한다. 전력 수급 경보는 2013년 이후 8년 동안 한 번도 발령한 적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전에도 여름철이면 공공기관에 냉방기 사용 등을 자제하는 요청을 한 적은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정부가 별도로 요청하지 않고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하도록 유도했는데, 올여름에는 에너지 절약 필요 차원에서 다시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