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일본에 남아 돈을 벌고 싶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기고 자취를 감춘 우간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 그의 인스타그램에 네티즌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스무 살인 우간다 역도 선수인 세키 톨레코의 인스타그램은 지난 15일 마지막으로 남긴 셀카 사진에서 머물러 있다. 일본에 도착한 뒤 남긴 것으로 보이는데, 웃지는 않았고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정면을 응시했다. 그가 호텔에서 나간 뒤 사라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마지막 사진에는 걱정과 우려 등이 댓글로 줄줄이 달렸다.
그의 인스타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던 현지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길가에 역도기를 놓고 연습하는 장면, 낙후된 장소에서 체력 단련하는 모습 등이 있다.
19일 일본 TBS뉴스 등에 따르면 세키 톨레코는 오사카 남서부의 한 호텔에서 15일 사라진 뒤 이날 나고야에서 행적이 발견됐다. 톨레코가 나고야행 신칸센 티켓을 구입하고, 나고야역 개찰구로 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이다.
실종 당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앞두고 있었으나 그는 응하지 않고 사라졌다. 호텔 방에서는 “우간다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 짐도 가족에게 보내 달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