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증산 합의, 국제유가 상승세 잡히나

입력 2021-07-19 17:29
국제유가 상승 그래픽. 국민일보DB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다음달부터 추가적으로 감산을 완화하는 조치에 뜻을 모았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될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석유장관 회의를 열고 다음달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추가적인 감산 완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 수준이다.

국제 석유시장을 불안케 하던 OPEC+ 회의가 합의에 이르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기준도 다소 상향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원유 생산 기준을 하루 317만 배럴에서 350만 배럴로 상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러시아의 원유 생산 기준도 상향하기로 했다. 새로운 원유 생산 기준은 내년 5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감산 완화 여부를 놓고 열린 OPEC+ 회의가 UAE의 반대로 결렬된 바 있다. 당초 OPEC+는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고 기존의 감산안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UAE가 이에 반대하면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UAE는 할당량 계산 방식이 불공정하다며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유국들의 합의로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OPEC+ 회의가 결렬되면서 이달 초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5달러 선에 거래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100달러 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