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태권도장발 확진자 56명으로…방역·교육당국 비상

입력 2021-07-19 17:04 수정 2021-07-19 17:11

지난 주말 대전의 한 태권도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 도장 관련 누적 확진자가 총 56명으로 늘었다. 접촉자의 수도 1900여명에 달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해당 태권도장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총 47명이 확진된데 이어 밤사이 확진자가 추가되며 총 5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관장(대전 3198번)을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의 수는 총 56명이다.

확진자 중 학생은 45명이었다. 43명은 태권도 수강생이었고 2명은 n차감염자다.

학교별 확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2개교에서 28명, 중학교는 1개교 2명, 유치원 3개원 10명(n차감염 2명 포함), 어린이집은 2개소에서 4명이 확진됐으며 대학생 확진자도 1명 있었다.

관장·사범 등 태권도장 관계자는 4명, 원생의 가족 등 n차감염 사례는 7명으로 확인됐다.

태권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감염 우려 시설을 방문한 흔적 등은 발견되진 않았다고 시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해당 태권도장은 오는 31일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어린이집 2곳은 29일까지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확진자들이 다니는 유치원들과 초등학교 2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중 초등학교는 26일부터 방학에 들어간다.

방역당국은 점검반 10개반을 편성, 25일까지 주변 체육학원 689곳을 점검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확인이 안된 상황이다. 계속해서 조사 중”이라며 “실내체육시설은 3밀의 여건을 많이 갖췄다. 여름철이라 환기가 잘 안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학생들이 등교를 했던 만큼 접촉자의 수는 총 19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과 밀접접촉한 14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추가적인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이번 사태가 2학기 전면등교에 다소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방학 중 학원 종사자·교직원 등에 대한 백신접종이 완료되면 학사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확진자 발생 학교 인근 학교의 원격수업·방학 결정 여부는 현장의 재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오광열 대전시교육청 기획국장은 “방학 중 학원종사자 소속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이 준비돼 있다. 제대로 접종하면 2학기 전면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며 “원격수업 등은 학교구성원 의견 수렴 후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학교마다 학사일정이 있기에 즉시 전환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