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아동·청소년, 임신부 접종 계획 9월 전 보고”

입력 2021-07-19 16:58 수정 2021-07-19 17:13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학생이 시행 동의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방역 당국이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만12~17세 아동·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오는 9월 이전에 결론내리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청주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9월 이전에는 소아 ·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 계획을 검토해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6일 화이자 백신의 만12~15세 접종을 허가한 상황 등을 감안해 접종 대상을 다시 검토한다는 취지다. 현재 방역 당국의 예방접종계획에는 수험생인 고3을 제외한 아동·청소년은 포함돼 있지 않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해 온 교육 당국도 아동·청소년 접종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고3 접종 현장을 참관한 뒤 “(고3) 이하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은) 접종이 승인되고 계획이 잡여야 할 수 있다”면서 “2학기 개학 전 방침이 결정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임신부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백신의 임신부 접종은 세계 공통적인 금기로 제한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임신부 접종 경험이 많지 않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득과 위험을 고려해 투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임신부에게도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통상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을 앓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 청장은 “국내에서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남아 있는 12~17세 소아·청소년 연령과 임신부 접종에 대해서는 관계 전문가·학회와 논의해 국내 발생 및 위·중증 현황에 대한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다른 국가의 효과·안전성 데이터 분석, 접종 의향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접종 여부는 해당 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득과 손해, 위험성 등의 정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아동·청소년, 임신부에 대한 접종에 대해서는 역학적으로 사망 및 위·중증 사례, 감염으로 인한 격리 또 학업 중단 등 손해와 이득, 위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접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민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