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팔이,양심 있어야” vs 윤희숙 “소속당 청년 배신”

입력 2021-07-19 16:14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을 주장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노동 탄압과 기득권 수호’가 국민의힘의 정체성이라면 최소한 청년은 팔지 말라”며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나이 젊다고 청년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라며 “소속 당 입장만 복창하려면 ‘청년’ 자를 떼고 그냥 기성정치 하시라”고 응수했다.

강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1 공약으로 업종별 최저임금 결정제를 도입하고 파업 시 대체근로를 허용하며 주 52시간 노동제를 탄력화하겠다는 윤 의원을 규탄한다”면서 해당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 대표는 먼저 “최저임금제가 무력화되면 누가 가장 타격을 입느냐. 이미 최저임금을 훨씬 상회하는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냐, 아니면 가장 힘든 노동을 하고도 최저임금을 겨우 받는 청소노동자 등이냐”고 되물었다.

강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어 강 대표는 “파업 시 대체근로를 허용하면 누구에게 좋으냐. 기존 노동자들은 최후의 저항수단을 빼앗기고, 파업 대체근로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언제 파업이 끝나 잘릴지 모르는 불안정 노동자가 되고, 결국 웃는 사람은 노동자를 상대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되는 사측 뿐”이라며 “기득권 웃게 만드는 정책 내세우면서 어디다 청년을 팔고 있단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강 대표는 또 “52시간 노동제를 탄력화하면 누가 이득을 보느냐. 곳곳에서 과로로 노동자가 죽어 나간다. 이렇게 죽어나는 노동자들이 ‘귀족노조’란 말이냐. 세상에 어떤 귀족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죽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 의원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윤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정의당은 최저임금 대폭 상승에도 일자리 걱정이 없는 대기업 근로자만 눈에 보이고 자동주문기계가 대체한 청년은 안중에도 없느냐. 그러면서 무슨 청년을 대변한다는 것이냐. 근로시간에 대해 근로자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존중하는 자기결정권을 확대하자는데, 무슨 노동의 후퇴냐. 그렇게 하는 선진국들은 다 노동지옥이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동료 청년들은 기회에 목말라 있다. 청년을 배신해가며 소속당에만 잘 보이려거든 그냥 ‘청년’자를 떼고 기성정치인 하시라”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