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김어준 설전 영상서 사라진 발언…“당신도 꼰대”

입력 2021-07-19 14:52 수정 2021-07-19 15:03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어준씨와 설전을 벌였다. 김씨가 박 의원에게 ‘왜 2030 세대를 떠받드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박 의원은 “이제 보니 김어준도 꼰대가 되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영상에서 편집됐다.

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촬영 당시를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16일에) 영상이 올라가고 ‘왜 (김어준과) 그렇게 서로 충돌했느냐’ ‘김어준과 대립해서 경선에 좋을 게 뭐냐’는 문자가 오길래 저도 영상을 봤다”면서 “충돌로 보일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생각이 다르거나 입장이 다른 데도 김씨의 당내 영향력을 생각해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씨가 ‘왜 2030 세대만 떠받드느냐. 그들이 더 보수적이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길래 ‘김어준이 딴지일보 만들었던 때가 몇 살이었냐’고 물으면서 이제 보니 김어준도 꼰대가 됐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설전이 벌어진 해당 영상을 보면, 김씨는 박 의원에게 “2030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각 연령대는 고유한 어려움이 있지 않나. 왜 2030을 떠받드나”라고 질문을 던진다. 박 의원은 “왜냐면 그들이 미래니까 그렇다”고 답한다. 이에 김씨는 “수명이 길어져서 40대도 미래다. 지금은 40대, 50대가 20대보다 훨씬 생각이 젊을 수 있다”고 재차 쏘아붙이자 박 의원은 김씨에게 “딴지일보를 만들었을 때가 몇 살인가. 20대의 그 발칙하고 발랄한 정신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응수한다.

하지만 김씨는 “난 지금이 더 발칙하다. 최근 2030이 말하는 공정이나 정의는 굉장히 퇴행적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맞출 게 아니라 때로는 너희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스무 살일 때 피의 온도, 386들의 피의 온도나 지금 20대 피의 온도가 똑같다.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부족하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건 틀렸잖아’라고 얘기하는 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꿔왔다. ‘왜 저 사람이 계속 대통령이냐’라는 단순한 질문이 김대중 대통령의 도전을 만들어냈다”고 재차 반박한다.

김씨가 “그런데 2030을 대표한다는 이준석이 말하는 정의는 진보가 말하는 정의와 공정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왜 이준석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2030을 대표하게 됐는지를 가슴 아프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맞받는다.

박 의원은 이런 설전 와중에 김씨에게 ‘꼰대’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편집돼 영상에 남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저는 지금 당장 구박을 받고 손해를 보더라도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서 당당하게 정치를 해가겠다”며 “김씨와의 대화에서 저는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