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어준씨와 설전을 벌였다. 김씨가 박 의원에게 ‘왜 2030 세대를 떠받드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박 의원은 “이제 보니 김어준도 꼰대가 되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영상에서 편집됐다.
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촬영 당시를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16일에) 영상이 올라가고 ‘왜 (김어준과) 그렇게 서로 충돌했느냐’ ‘김어준과 대립해서 경선에 좋을 게 뭐냐’는 문자가 오길래 저도 영상을 봤다”면서 “충돌로 보일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생각이 다르거나 입장이 다른 데도 김씨의 당내 영향력을 생각해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씨가 ‘왜 2030 세대만 떠받드느냐. 그들이 더 보수적이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길래 ‘김어준이 딴지일보 만들었던 때가 몇 살이었냐’고 물으면서 이제 보니 김어준도 꼰대가 됐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설전이 벌어진 해당 영상을 보면, 김씨는 박 의원에게 “2030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각 연령대는 고유한 어려움이 있지 않나. 왜 2030을 떠받드나”라고 질문을 던진다. 박 의원은 “왜냐면 그들이 미래니까 그렇다”고 답한다. 이에 김씨는 “수명이 길어져서 40대도 미래다. 지금은 40대, 50대가 20대보다 훨씬 생각이 젊을 수 있다”고 재차 쏘아붙이자 박 의원은 김씨에게 “딴지일보를 만들었을 때가 몇 살인가. 20대의 그 발칙하고 발랄한 정신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응수한다.
하지만 김씨는 “난 지금이 더 발칙하다. 최근 2030이 말하는 공정이나 정의는 굉장히 퇴행적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맞출 게 아니라 때로는 너희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스무 살일 때 피의 온도, 386들의 피의 온도나 지금 20대 피의 온도가 똑같다.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부족하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건 틀렸잖아’라고 얘기하는 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꿔왔다. ‘왜 저 사람이 계속 대통령이냐’라는 단순한 질문이 김대중 대통령의 도전을 만들어냈다”고 재차 반박한다.
김씨가 “그런데 2030을 대표한다는 이준석이 말하는 정의는 진보가 말하는 정의와 공정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왜 이준석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2030을 대표하게 됐는지를 가슴 아프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맞받는다.
박 의원은 이런 설전 와중에 김씨에게 ‘꼰대’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편집돼 영상에 남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저는 지금 당장 구박을 받고 손해를 보더라도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서 당당하게 정치를 해가겠다”며 “김씨와의 대화에서 저는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